지장간(地藏干)이란?
지장간(地藏干)은 지지(地支) 속에 감추어진(藏) 천간(天干)을 의미합니다.
만물의 생(生), 장(長), 성(成), 멸(滅)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하늘의 기운이 지지라는 시공간에 내려와 머무르게 되는데, 이를 지장간이라고 합니다. 각각의 지지(地支)에는 그 시간에 관여하는 천간, 즉 지장간이 내포되어 있으며, 이는 지지의 성질과 작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명리학의 사주(四柱)의 구성은 천지인(天地人) 개념을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 천(天) : 천간(天干)으로, 인간의 의지나 생각, 생명력 등을 상징합니다.
- 지(地) : 지지(地支)로,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이나 조건을 상징합니다.
- 인(人) : 지장간(地藏干)으로,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생각이나 욕망, 감정, 잠재력 등을 상징합니다.
지장간의 구성
지장간의 여기(餘氣)/초기(初氣) , 중기(中氣) , 정기(正氣)/본기(本氣) 세 개의 천간의 기운으로 담고 있습니다.
- 여기 : 이전 달(이전 지지)의 남아 있는 기운입니다.
- 중기 : 다음 계절의 기운을 잉태하거나 이전 계절의 기운을 저장합니다.
- 정기 : 그 지지를 대표하는 기운입니다.
지지 하나의 글자를 30일로 본다면 지장간이 작용하는(사령하는) 일수는 정해져 있으며 이를 월률분야(月律分野)라 합니다.
아래 표에서 축토(丑)는 계수(癸)가 9일, 신금(辛)이 3일, 기토( 己)가 18일을 작용합니다.
여기(餘氣) / 초기(初氣)
이전 지지의 정기가 다음 지지의 여기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기토(己)는 예외적으로 무토(戊)로 이어집니다. 그 이유는 인목(寅)과 신금(申)은 3음 3양으로 밸런스를 이루고 있으며 음양의 시작은 양이기에 양토인 무토로 여기가 이어지는 것입니다.
중기(中氣)
중기는 다음 계절의 기운을 담거나 이전 계절을 기운을 저장합니다. 이는 지지의 삼합(三合)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 중 목의 삼합을 살펴보면 목(木)의 삼합은 해묘미(亥卯未)로 이루어지며 아래 그림과 같이 해수(亥)를 생지, 묘목(卯)을 왕지, 미토(未)를 고지라고 부릅니다. 해수(亥)의 중기는 갑목(甲)으로 다음 계절을 준비하게 되고 묘목(卯)은 갑목(甲)의 여기와 을목(乙)의 정기만 존재하며 중기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미토(未)의 중기는 을목(乙)으로 이전 계절을 갈무리하여 저장하게 됩니다.
지지의 3합으로 계절의 순환 원리를 알 수 있습니다. 3합의 운동성을 살펴보면 계절은 갑자기 변화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봄의 삼합 해묘미(亥卯未)의 경우 이전 계절이라는 겨울의 생지(生地)에서부터 준비해 오다가 봄이라는 자신의 계절에 도달하여 계절이 왕(旺)해 지며 다음 계절인 여름에 이르러 봄의 목(木)을 저장하면서 순환을 계속해서 이어가게 됩니다.
- 목(木) 오행은 해묘미(亥卯未)로 '성장'운동을 하며 계절은 '봄'에 해당됩니다.
- 화(火) 오행은 인오술(寅午戌)로 '확장'운동을 하며 계절은 '여름'에 해당됩니다.
- 금(金) 오행은 사유축(巳酉丑)로 '수렴'운동을 하며 계절은 '가을'에 해당됩니다.
- 수(水) 오행은 신자진(申子辰)로 '저장'운동을 하며 계절은 '겨울'에 해당됩니다.
이렇게 같은 운동성을 지닌 지지(地支)끼리 묶어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 인신사해(寅申巳亥)를 생지(맹지)
- 자오묘유(子午卯酉)를 왕지
- 진술축미(辰戌丑未)를 고지(묘지)
생지와 맹지는 '다음 계절을 생하다', '다음 계절의 맏이다'를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왕지는 '왕성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지와 묘지는 '저장한다'는 의미와 '묻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지의 순서를 바꿔서 읽는데, 이는 편의상 충(沖)인 것들을 함께 배치한 것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생지를 순서대로 '해인사신'으로 부르는 것이 이치에 맞아 보이지만 '인과 신'이 충, '사와 해'가 충이기에 '인신사해'로 부릅니다. 나머지 왕지와 고지도 같은 이유입니다.
생지 특징은 모두 양간(陽干)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생지의 중기는 다음 계절 즉 '미래'의 기운을 잉태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왕지의 특징은 다른 왕지들은 여기와 본기만 있는데 오화(午)만 여기, 중기(己), 본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토(己)가 있는 이유는 오(午) 글에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왕성한 강한 기운으로 자기 색채를 드러냅니다.
묘지의 특징은 본기인 토를 제외하고 모두 음간(陰干)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묘지의 중기는 지나온 계절 즉, '과거'의 기운을 저장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정기(正氣) / 본기 (本氣)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운으로 음양오행을 대표합니다.
예를 들어 인목(寅)은 순일한 양목이 아니라 30일 중 무토(+)가 7일, 병화(+)가 7일, 갑목(+)이 16일을 사령합니다. 갑목이 약 53.3%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기 때문에 순일하지 않지만 양목에 가까운 음양오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체용(體用) 변화
해수(亥)는 양수, 자수(子)는 음수, 사화(巳)는 양수, 오화(午)는 음수입니다. 수(水)와 화(火)의 경우 체용(體用)이 변화되었습니다.
12 지지와 10 천간 모두 양(陽)으로 시작하여 양(陽)과 음(陰)을 교차합니다. 12 지지는 아래 그림과 같이 첫 글자인 자수를 양으로 시작하여 양과 음이 교차하는 체(體)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수의 체(體)는 양이지만 용(用)은 음이기에 자수는 양수입니다. 해수, 사화, 오화도 동일합니다.
자수의 지장간에서은 임수( 壬)가 10일, 계수(癸)가 20일입니다. 계수가 약 66.6%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계수는 음수이고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크기에 자수의 용이 양이 아니라 음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같은 원리로 해수(亥)는 임수를 가장 많이 품고 있기에 양수, 사화(巳)는 병화를 가장 많이 품고 있게에 양화, 오화(午)는 정화를 가장 많이 품고 있기에 음화로 그 용도가 변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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