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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하루30

나이 들면서 찾아오는 권태,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나이가 들수록 웃을 일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주변을 보면 꼭 저만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스님은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텐데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이런 권태를 이겨내며 살아가고 있는지 스님의 빅데이터에 기반한 답변이 궁금합니다.  권태를 느낀다는 것은 별일이 없다는 얘기예요. 좋은 일입니다. 만약에 갑자기 아이가 병이 나서 차에 실려 가거나, 교통사고를 당했다거나, 나에게 암이 생겼거나, 남편에게 암이 발견됐다거나, 회사에 불이 났다거나 하면, 권태를 느낄 수가 있을까요?   권태를 느낀다는 말은 요새 외부적으로 별일이 없고 편안하다는 얘기입니다. 한마디로 심심하다는 얘기예요. 이렇게 심심하면 반드시 무슨 일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심심함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2024. 9. 12.
주변에 얌체 같은 사람밖에 없습니다. 관계를 끊고 살아야 할까요? 저는 작년에 모든 일을 그만두고 은퇴했습니다. 시간이 남다 보니 제 인생을 돌아보며 정리를 좀 하고 싶었고, 앞으로 무엇을 할지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것저것 정리하는 가운데, 몇 명 되지 않는 제 주변 사람들이 저와 너무 안 맞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연락처도 차단하면서 한 명씩 정리하다 보니 아무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러면 안 되겠다. 새로운 사람을 좀 만나야겠다’ 하는 생각에 아는 분의 소개로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은 제가 보기에 굉장히 신앙심도 깊고, 점잖으며, 믿음이 가는, 진짜 괜찮은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기존의 집을 팔고 다시 알아보는 과정에서 그분이 제게 목돈이 있는 걸 알았으며, 그걸 가로채려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거기에 당할 사람은 아니지만, 너.. 2024. 9. 10.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어요 저는 불교를 공부하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는 사회에서 충분한 배움이 없었기 때문에 지식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불교 공부에 대해서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어요. ‘내가 배운 것이 별로 없는데 도대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 하는 자기 의심이 있습니다. 제가 불교 공부에 대한 올바른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여기 불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종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계가 있습니다. 제가 물어볼 테니 대답해 보세요. 불상이 더 큽니까? 종이 더 큽니까? 불상이 더 큽니다.  종은 불상보다 작습니다. 맞습니까? 네, 맞습니다.   이번에는 시계와 종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종이 큽니까? 시계가 큽니까? 종이 더 큽니다.   그러면 종은 불상보다 작고 .. 2024. 7. 3.
직장 동료에게 계속 화가 납니다,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죠? 저는 별로 사람에게 화를 내는 편은 아니지만, 코로나 이후 이직을 해서 다른 회사에 다니면서 화를 자주 내게 됩니다. 인생에서 두 번째로 굉장히 화나게 하는 분을 만나서 매일 같이 일하는 것이 조금 고통스러워지고 있습니다. 화를 내지 않고 이 사람과 잘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자는 왜 화가 납니까? 여섯 명이 함께하는 팀에서 타인의 말을 자주 끊거나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팀 리더의 의견에도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모습이 눈에 띄어 불편함을 느끼고 있어요. 우선 팀원들과 리더의 의견을 모두 듣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줬으면 하는데 자기 생각만 옳다고 주장하는 모습에 화가 나고 불쾌한 감정이 들기도 해요.   네. 우선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내가 화를 낸다고 해서 그 사람의 행동이 달라집니까.. 2024. 7. 1.
게임하고 TV 보는 아이들, 내버려 두어도 괜찮을까요? 예전에는 아이들이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거나 늦게 자면, 제가 짜증이 나고 불안해서 아이들에게 눈치를 주고 갈등을 했습니다. 현재는 아이들의 그런 모습을 봐도 제가 괴롭거나 힘들지 않고 그냥 ‘그렇구나!’ 하고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대로 내버려 둡니다. 그런데 때로는 저의 이런 태도가 아이들을 너무 방치하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아이들과 갈등이 일어나는 게 싫어서 얘기를 안 하다 보니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는데, 정말 이대로 두어도 괜찮은 걸까요?  인간의 심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한번 보세요. 예를 들어, 아이가 계속 컴퓨터 게임을 하다가 엄마가 들어오기 전에 방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엄마가 문을 열었을 때 아이가 공부하고 있다면 아주 좋아하겠죠. 반대로 아이가 .. 2024. 6. 24.
혼란기 시대, 어떤 관점을 가져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을까요? 서양인으로서 불교의 역사를 공부해 보니까 승속이 분리되었다가 다시 통합이 되는 모습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60년 전에 히피들은 인도에서 서양으로 불교를 가져올 때 알아차림과 명상만 가져오고 나머지는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했던 명상에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 길을 잃었습니다. 알아차림의 방식을 취하긴 했지만 붓다 담마는 아니었기 때문에 명상을 하고 나서 ‘그다음은 뭐지?’ 하고 깊은 우울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부처님의 본래 가르침으로 돌아가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리학적 또는 인지적인 상담을 통해서 마음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찾아가기도 하는 등 불교가 현대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다양한 방식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저도 굉장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2024.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