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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의 하루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까 왜 사는지 회의가 듭니다.

by 명랑bb 2024. 3. 15.

 

 

학교에서 공부하면서, 그리고 가정과 사회에서 일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SNS 댓글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자주 떠오르고 ‘내가 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어떻게 수행하면 좋을까요?

 

내가 왜 사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는 것은 자살로 갈 위험을 스스로 떠안는 행위입니다. 여러분은 생각하는 것과 살아있는 것 중에 무엇이 먼저인 것 같습니까? 살아있으니까 생각하는 걸까요, 아니면 생각하니까 살아있는 걸까요?

 

우리는 살아있으므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일어난 생각이란 것이, 전자인 삶에 대해서 ‘왜 살까?’라고 묻는다면 말이 안 되는 일이지요. 그 고민의 끝은 ‘뭐 의미가 없네, 그럴 바엔 죽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으로 귀결됩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다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어진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가 눈앞에 놓입니다. 괴롭게 살 것인지, 괴롭지 않게 살 것인지 하는 문제 앞에서, 우리는 대부분 괴롭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실상은 늘 이런저런 일로 괴롭다고 아우성칩니다. 괴롭지 않기를 바라는데 우리는 왜 괴로운가 하는 문제를 당면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 괴로움의 원인이 뭘까요? 전생으로부터 온 것도 아니고, 생년월일에서 이미 정해진 것도 아니고, 신이 준 것도 아니에요. 우리가 욕망을 쫓아가기 때문입니다. 욕망이 괴로움의 원인인 줄 모르고 욕망을 쫓아가기 때문에 괴로운 것입니다. 욕망이 괴로움의 원인인 줄을 바로 알아서 괴롭지 않은 길로 가도록 우리는 늘 깨어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내가 왜 스트레스를 받을까?’ 하고 스스로 되물어야 합니다. 만약에 공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공부를 안 하면 됩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공부를 안 하면 나중에 뭐 먹고사냐’ 하고 되물을 거예요. 공부 안 해도 살 수 있습니다. 공부를 안 하면 못 먹고사는 게 아니라, 공부하면 더 잘 먹고살 수 있는 것입니다. 노력은 하지 않고 결과만 얻으려고 하니까 스트레스가 생기는 겁니다. 그것이 바로 욕심입니다.

 

공부는 안 하면서 좋은 대학에 가고 싶고, 일은 안 하면서 돈은 많이 벌고 싶고, 실력은 없는데 승진하고 싶은 마음이 바로 욕심입니다. 욕심을 내기 때문에 괴로운 거예요. 욕심을 내려놓으면 괴로울 일이 없습니다. 욕심을 내려놓으라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에요.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탐구해서 괴로움의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2024. 03. 15 법륜스님의 '하루' 중에서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