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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중급)/합,충,형

천간 합

by bb명랑 2024. 10. 16.

 

 

우리는 상생(相生)이라는 사계(四季)를 순환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것과 상극(相剋)이라는 대립과 경쟁을 통하여도 발전과 성장을 해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합(合)이라고 하는 것이 있으니 상생이라는 꾸준함과 상극이라는 대립보다 더 빠르고 순탄하게 발전을 이루기 위하여 음과 양이 화합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 화합의 근본적인 본질은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한 목적이 들어가 있게 됩니다.  천간과 지지의 합은 그 모양과 목적이 다르게 되는데 천간은 직업적 갈등과 모순을 화합으로 이끌어 이익이 수반되는 관계로 전환하는 것이라면 지지는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나타나는 대립을 조절함으로써 공동 관계로서 전환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천간 음양의 합

甲(갑목)에서 양의 에너지가 시작하여 乙(을목), 丙(병화)... 戊(무토)로 점점 발산하며 양의 에너지가 더해집니다. 戊(무토)에서 양의 에너지가 극에 달하며  己(기토)를 기점으로 수렴합니다.

己(기토)에서 음의 에너지가 시작하여 庚(경금), 辛(신금)... 癸(계수)로 점점 응축하며 음의 에너지가 더해집니다. 癸(계수)에서 음의 에너지가 극에 달하여  甲(갑목)을 기점으로 발한합니다. 

(이러한 순환이 바로 양생음사, 음생양사의 순환인 것입니다.)

 

이를 보기 좋게 이미지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5 천간의 합을 다음과 같이 읽습니다. 

  • 갑기합화토(甲己合化土) or 갑기합토(甲己合土)
  • 을경합화금(乙庚合化) or 을경합금(乙庚合)
  • 병신합화수(丙辛合化水) or 병신합수(丙辛合水)
  • 정임합화목(丁壬合化木) or 정임합목(丁壬合木)
  • 무계합화화(戊癸合化火) or 무계합화(戊癸合化)

음양의 준위가 같다고 할 수 있는 음양의 합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合(합)은 물리적으로 결합이 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고 化(화)는 결합을 넘어서 그 성질이 변화하는 것을 말합니다.

갑기합토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면, 천간합은 남녀의 합이고 정신의 합이고 정신적 변화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이는 부부 혹은 연인이 마음을 빼앗기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서로의 정신적인 묶임이 강해지기에 본래의 오행의 역할을 잘하지 못하는 부작용도 발생합니다. 

 

남녀 부부의 합

이 음양의 합은 인간사로 비교해 보면 남녀 부부의 관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합이라는 것이 정신적인 변화와 함께 묶임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는 종종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는 에너지끼리의 끌어당김 현상으로 인해 원래의 계획을 잊고 잘못된 판단을 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경우가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월지를 기준으로 천간이 합하는 경우 희신(喜神)이 되거나, 나에게 부족한 오행(五行)과 합화(合化)하는 경우에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갑목과 기토를 보면 나무가 토를 극하므로 갑목의 입장에서는 기토가 정재이고 기토의 입장에서는 극을 당하므로 정관입니다. 이러한 정재/정관의 관계는 '기토↔경금', '병화↔신금', '정화↔임수', '무토↔계수'에서도 동일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계를 통해 정관을 남편으로 정재를 부인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合(합)과 化(화)

먼저 合(합)을 살펴보겠습니다. 임수 일간인 경우 병화는 편재, 신금은 정인이며 '병신합수'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합이 되는 경우 원래 오행이 있는 상태에서 수의 기운이 생겨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수는 임수일간에게 비겁이므로 어떠한 상황이나 조건이 될 경우 비겁의 특징이 나타 날 수 있다고 봅니다. 동시에 편재와 정인의 성질이 제 역할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

 

다음으로 化(화)를 살펴보겠습니다. '병신합수'인 상황에서 주변에 수가 많다면 안 그래도 수로 마음이 빼앗겨 있는 상황이기에 자신의 오행을 버리고 수로 변화하는 것이 병화, 신금 입장에서는 마음이 편하고 행복합니다. 이러한 경우를 化(화) 하였다고 합니다.

천간이 기운은 정순하여 원래의 기운을 버리고 다른 기운으로 변화하는 것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 현상입니다. 합이 되는 대상이 생조하는(같거나 생하는) 오행으로 둘러 쌓인 경우에 발생합니다. 그리고 자신에 해당하는 일간의 오행은 合(합)만 되지 化(화)는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오행이 다른 오행으로 변화된다는 것은 사람이 바뀌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合(합)과 化(화)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 보면 어느 지점까지는 합이다가 갑자기 화가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색깔이 점차로 그라데이션 되는 것처럼 그 정도가 조금씩 미세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합에 좀 더 가까운 상태이거나 화에 좀 더 가까운 상태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겠습니다. 화선지에 먹물 한 방울의 검은색이 점차로 퍼져나가는 모습을 떠올려 봅시다.

 

합의 거리

글자 간의 거리가 가까우면 근합이라고 하고 멀리 있으면 원합이라 합니다. 거리가 가까우면 합의 영향도가 높고 거리가 멀면 그 영양도가 떨어집니다. 즉, 합력이 정도가 떨어집니다. 

 

이미지의 오른쪽과 같이 합의 거리가 멀면 너무 멀어서 합은 되지만 합력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때문에 합의 작용이 적기 때문에 원래 오행인 병화와 경금은 본래의 기질과 가까우며 합에 의한 수의 기운도 미약합니다.

 

合(합)과 化(화)에서도 그렇고, 합의 정도도 그렇고, '딱딱 떨어지지 않고 애매하지 않냐'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루고 있는 천간은 氣(기)/기운은 서서히 변화하는 것이지 정해져 있는 어떠한 상태가 아니기에 이는 당연한 것입니다. 인생사 또한 정해져 있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서서히 변화해 가는 우리의 삶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爭合(쟁합)

쟁합은 합을 다툰다는 말입니다. 합이 되는 각 오행들의 음양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양은 발산하고 음은 수렴하므로 이런 경우 '갑기합토'이지만 쟁합이 되어 합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爭(쟁)은 다투는 것의 의미하는 한자입니다. 서로 다투고 싸우니 아무도 합을 하지 못하게 되네요.

 

妬合(투합)

발산하는 양이 가운데 놓인 경우에는 양쪽 모두에게 퍼지므로 힘은 약해지지만 합은 됩니다.

'남자는 양다리가 되고 여자는 양다리가 안된다'??? 참, 아이러니하네요.

妬(투)는 샘내는 것 시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한자입니다. 남자 하나를 가운데 두고 두 여자가 샘내고 시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운에서의 합

운으로 합이 되는 경우 그 해석에 있어 다른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사주원국은 인생의 설계서와 같습니다. 설계서에 천간합이 있다면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입니다. 합으로 인한 정신적 기질의 특징을 원래부터 갖고 있는 것입니다. 운에 의해서 천간합이 발생한다는 것은 당연히 그 사람의 정신에서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기에 영향력이 있다고 봅니다.

 

운으로 合(합)이 된다면 영향도가 높기에 化(화)로 해석합니다. 만약 충도 함께 발생하는 상황이라면 합의 현상은 있을 지라도 결국 합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가 높아지게 됩니다. 운은 흘러가는 것이므로 운에 의한 천간 합은 원국의 오행을 바꾸지 못하고 자신의 오행만 변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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