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未)토 3편

 

 

미(未)토는 계절로는 늦여름에 해당을 하고 여름과 가을 사이에 있는 글자가 미토이다. 이 미토는 우리가 알고 있는 토의 역할에 가장 부합되는 그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장 토다운 토가 된다. 

 

자연의 순환으로 봤을 때,

금(金)이라는 씨앗이 수에 의해 목으로 자라나고, 그 목(木)이 화에 의해 성숙되고 죽어서 마무리가 되면 다시 금이라는 씨앗으로 순환의 사이클이 시작되는거다. 그러한 순환의 끝과 새로운 시작의 위치에 있는 토가 바로 미토이다.

 

그래서 팔자에 미토가 있으면 일단 다른 건 다 제쳐두더라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더 많이 있다. 더 정확하게 얘기를 하자면 미토는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활용이 될 여지가 훨씬 더 많다는 뜻이 된다. 특히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그렇다. 

 

팔자에 미토가 있는 사람들은 아무래도 안정감 같은게 뛰어나다. 잘 치우치지 않는 것이고 잘 치우치지 않으려 하는 것이고 설령 어떤 상황에서 치우쳐버린다고 해도 금방 다시 안정감을 회복할 수 있는 그러한 힘을 가지고 있다. 

 

반대로 이 미토가 가지는 균형이라는 것이 어떤 안정감이 될 수도 있지만 상대방이 봤을 때는 잘 모르겠다가 될 수도 있다. 미토(未)는 끝과 동시에 새로운 시작에 위치를 하고 있는 글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 3자가 보면 이게 끝인지 아니면 새로운 시작인지 상대방 입장에서는 헷갈릴 수도 있다. 

 

그리고 미토라는 것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다. 화를 통해 목을 더 확실하게 마무리를 할지, 아니면 금이라는 새로운 시작으로 넘어갈지를 미토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다는 거다. 이건 굉장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미토가 카멜레온 같은 매력을 뿜어낼 수가 있는거다. 

 

만약, 미토가 화를 통해서 목을 더 확실히 마무리 짓겠다고 한다면 이건 되게 깐깐해진다. 전형적인 관리자의 성향을 띠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미토가 금이라는 새로운 시작으로 넘어가려고 한다면, 이건 되게 저돌적이 될 수가 있다.

 

금이라는 방향성의 궤도를 하루라도 빨리 맞추고 싶다는 그러한 의지가 폭발을 하는거다. 그래서 미토는 이런 면에서는 종잡을 수가 없는게 있다. 이거는 미토의 성향을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한테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도 가지고 있는거다. 그런면에서 팔자에 미토가 있느냐와 없느냐에 따라서 이해의 폭이라는 부분에서 굉장한 차이를 보일 수 밖에는 없게 된다.

 

예를들면, 팔자는 크게 목,화가 발달된 사주가 있고 금,수가 발달된 사주가 있다. 목,화가 발달되어 있는 상태로 이 미토까지 있다는 것은 당연히 화에 의해 목을 확실히 마무리 짓겠다는 그런 성향이 훨씬 더 두드러질 수 밖에는 없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관리자의 성향을 가지게 된다. 그것도 어영부영한 관리자가 아닌 철두철미하고, 깐깐하고, 빈틈없는 그러한 관리자가 된다. 이럴경우 미토의 역할이 훨씬 더 커지게 된다.(중립자로써) 만약 이걸 직업으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심사, 평가, 개발, 훈련 이러한 쪽에 특성을 가지게 되는거다.

 

왜냐하면 내가 가진 미토라는 것으로 보다 확실한 마무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팔자 구성들은 책임감이라든지 부담감이 큰 직업도 많이 가지게 된다. 예를 들면 나의 선택에 따라서 많은 것들이 좌지우지 되는 그러한 직업으로 어떠한 것을 평가를 한다든지, 가치를 측정을 한다든지 해서 나를 통해 엄청난 파급력을 몰고 올 수도 있는 그런 것들을 의미한다. 근데 그게 부담이 되고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를 듯해도 이런 목,화와 미토가 잘 어우려져 있는 팔자들은 그것들은 잘 해나간다.

 

반면에 금, 수로 발달되어 있으면서 미토가 있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된다. 특히나 금은 미토로 하여금 들썩이게 만드는 것이 있어서 이렇게 되면은 관리자의 성향보다는 오히려 뭔가를 주도하고 싶어하는 성향으로 나타나게 된다. 다른 말로는 금이라는 방향성에 미토가 동조를 하겠다는 것을 뜻한다. 그렇다고 미토가 맨 앞에 나서서 주도를 하는 모습은 아니고, 오히려 내가 동조하고 싶은 그러한 것을 찾으려 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럴때의 미토는 확실한 조력자가 되기 쉽다. 특히나, 미토가 강한 금을 보게 되면은 더더욱 그러한 성향이 두드러질 수가 있게 된다. 

 

금이라는 것은 본질적인 것을 뜻해서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것에도 해당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토가 금에 동요하게 되면은 그러한 본질적이고, 원초적이고 근원적인 것을 찾아 나서려 할 수도 있게 된다. 예를 들면 철학, 기초과학, 우주라든지, 인간의 심리라든지 등등 그러한 본질을 탐구하는 영역에 많이 끌기도 하는 거다.

 

목,화가 발달한 사주의 미토는 굉장히 현실성을 기반으로 하는 반면에 금,수 금이 발달한 사주의 미토는 어떤 부분에선 현실적이기 보다는 이상적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 부분에선 장, 단점이 있는데 이상적이라고 해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떤 연구, 실험, 공부 쪽으로 들어가게 되면은 이런 금이란 본질을 탐구하는 미토의 성향이 굉장한 장점으로 두드러질 수 있게 된다. 

 

근데 재밌는 것은 아주 한끗 차이로 정통성이 부여된 연구, 실험, 공부가 아닌 아예 반대 방향으로 그 힘이 뻗칠 수 있다는거다. 예를 들면 음모론이나 사이비 종교 같은게 있다. 미토가 금이라는 본질을 본다는 관점에서는 사실상 위대한 과학자나 사이비 교주나 별반 차이가 없고 차이라고 하면 얼마나 이상적으로 기우느냐의 강도의 높고 낮음이 있다. 

 

특히나 팔자에 목, 화가 약한 상태로 금, 수의 발달과 미토가 어우러지게 되면은 사람의 성향 자체가 완전한 이상주의 쪽으로 넘어가버릴 여지도 커지게 된다. 그렇게 스스로가 구축한 이상주의라는 왕국에서 내가 행복하게 사느냐 혹은 살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인 것이고, 여하튼 그러한 성향이 부각이 될 수가 있다. 이게 자칫 잘못하면 그런 사이비나 음모론 쪽으로 기울 수가 있다는 거다.

 

예컨대 위대한 과학자는 훌륭하고 음모론자는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접근은 그래서 위험할 수가 있다는 얘기도 된다. 만약 이상주의에 빠져서 산다고 쳐도 주변사람들의 동의나 동조를 잘 얻어낼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하나의 종교적 색체를 띄는 것으로 대운에서든, 어디서든 목운이 곧잘 받쳐주기만 한다면 내가 가진 이상주의를 현실적으로 퍼트릴 수도 있게 된다. 그럼으로써 어떤 길을 개척해나갈 수도 있다는 것으로 단지 그게 과학이라는 사회적으로 검증된 학문이냐, 아니면 검증되지 않은 학문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미토가 가지는 기본적인 특성들 때문에 단순히 금이 강한 팔자랑 금이 강하고 미토가 있는 팔자는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아무리 목이 빈약하다고 하더라도 이 미토만으로도 사람들의 최소한의 동의나 동조를 얻어낼 수가 있게 된다. 미토가 균형이라는 것을 담당하기도 하지만 오행이 한쪽으로 치우친 팔자들의 경우에는 이 미토는 그 치우침에 대한 최소한의 방어벽 역할도 할 수가 있게 된다. 

 

이건 꼭 금뿐만이 아니라 모든 오행에 다 적용이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나 금에 대한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것이고 목,화에 대해서는 아주 꼼꼼하고 깐깐하고 철두철미한 그런 관리자의 역할이 훨씬 더 부각이 된다는 거다. 그래서 미토는 가장 믿음직스러운 토의 글자라는 거다.

 

<유튜브, 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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