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간 - 기토

 

기토(己)

무(戊) : 무토/양토, 오행으로 토(土)

 

기토(己)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나를 인지하고
계수(癸)와 정화(丁)의 기운을 조절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운입니다.

 

초목은 태어나서 성장하고 끝없이 번성해 가는 것이 아니라 수렴을 통하여 열매를 맺는 과정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자연 순환의 관점에서 양(陽)의 첫 단계는 '갑목(甲)'이 음(陰)의 첫 단계는 '기토(己)'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무토(戊)에서 정점에 도달한 양(陽)의 기운이 갈무리를 통하여 질적 도약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를 기토(己)가 알아차리게 됩니다.

 

무토(戊)와 달리 기토(己)는 음(陰)의 기운을 배양하는 토(土)로써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무토(戊)를 환절기의 시작으로 표현한다면 기토(己)는 환절기의 완성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무토(戊)와 기토(己)는 같은 환절기에 속해 있지만 음양의 방향으로 살펴보면 무토(戊)가 양(陽)이고 기토는 음(陰)으로 서로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토(己)는 무토(戊)를 통과하면서 가을로 가기 위한 확실한 완충 지대로써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기토(己)는 토(土)로써 모든 것을 포용하며 자연의 변화 중심에서 균형을 잡고 조절을 하게 됩니다.

기토(己)의 성향

무토(戊)의 단계에서 사방으로 흩어진 양기(陽氣)가 기토(己)의 단계에 이르면 음기(陰氣)로 변화하면서 수축이 시작됩니다. 기토(己)는 무토(戊)에 비해 비교적 작은 공간을 의미하기에 기본적으로 규모가 작다고 할 수 있지만 무토(戊)와의 차이점은 디테일과 같은 섬세함이 강조된다는 것입니다. 두루두루 살피는 무토(戊)와 달리 특정한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전문가로써의 자질을 갖추고자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람 관계에 있어서도 무토(戊)의 대중성과는 다르게 가까운 주변이나 가족에 집중하는 성향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자신이 소유하는 공간에 대해서 관리를 하고 책임을 지고자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특성으로 인하여 한정된 영역의 성취로 만족하는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성향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무토(戊)는 양(陽)이 가지고 있는 특징처럼 자신의 영향력을 넓히는 기운으로 대표할 수 있지만, 기토(己)는 음(陰)이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실용적이며 실질적인 이익을 취하는 기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토(戊)는 넓게 확장하고 퍼지면서 그 안은 텅 비어 있다면 기토(己)는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영역으로 대상을 좁히며 실질적인 이익을 추구하게 됩니다. 이는 음(陰)의 성질로 실용과 실속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래의 이익을 위해 현실의 손해도 감수할 수 있는 것이 기토(己)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됩니다.

 

기토(己)는 음의 토(土)로서 성향이 나타납니다. 토(土)라고 하는 대지가 만물을 수용하는 것처럼 기토(己)도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잘 수용하고 따르고자 합니다. 비옥한 땅에서 식물이 잘 자라 듯 기토(己)는 타고난 포용력으로 사람들을 잘 챙기고 성장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음의 토(陰土)로 부드럽고 조용한 성격으로 자기를 잘 드러내지 않지만 주변을 포용하는 따뜻한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가족이나 주변을 잘 챙기고 지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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