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극은 모순과 대립 작용을 통해서 생성하다
오행의 상생(相生)은 순행으로써 목,화,토,금,수의 순차적으로 만물을 생성해 내는 것이라면, 상극(相剋)은 그와 반대로 수,화,금,목,토의 순서로 만물을 생성하는 방법으로써 모순과 대립의 작용을 통하여 생성해 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하얗다'라는 개념은 반대 대립되는 '까많다'라는 개념이 있어야 인식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모순된 명제, 상반된 양극을 체험해 봄으로써 자기만의 기준이 생기게 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생도와 상극도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하면 화(火)와, 금(金)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오행의 상생을 설명할 적에는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의 순서로서 기본적 원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극도에서는 여름의 계절에 경금(庚)과 신금(辛)이, 가을의 계절에 병화(丙)와 정화(丁)의 오행이 위치하고 있어서 차이를 드러냅니다. 순서는 임수(壬)부터 시작하며 임(1), 병(2), 무(5), 갑(3), 경(4), 계(6), 정(7), 기(10), 을(8), 신(9)로 무토와 기토가 중앙에서 克의 작용을 제어하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대립작용
봄의 계절인 목(木)이 자신의 형체를 유지하다가 화(火)로써 나아가려면 금(金)의 克을 받아야 하고, 여름의 계절인 화(火)가 자기의 형체를 유지하다가 토(土)로 나아가 변화하려면 수(水)의 克을 받아야 하고, 토(土)가 자기의 형체를 유지하다가 금(金)으로 나아가 변화하려면 목극토(木克土)를 하여야 하고, 금(金)이 자기의 형체를 유지하다가 수(水)로 나아가 변화하려면 화극금(火克金)을 받아야 하고, 수(水)가 자기의 형체를 유지하다가 목(木)으로 나아가 변화하려면 토극수(土克水)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즉 化 작용에서 중요한 것은 반대 오행의 견제를 통하여 생의 작용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다르게 설명을 해보면 木을 '성장에너지'
火를 '확산에너지'
土를 '조화에너지'
金을 '하강(수렴)에너지'
水를 '응축에너지'라고 한다면
하강과 수렴이라고 하는 에너지는 올라가는 에너지가 있음으로 해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
올라가는 에너지는 그 이전에 하강과 수렴이라는 에너지가 있음으로 해서 존재 할 수 있습니다.
또 응축이라고 하는 에너지는 확산이라는 에너지가 있음으로 해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고
확산이라는 에너지는 그 이전에 응축한 에너지가 있어야 존재할 수 있는 것이 됩니다.
또 확산과 응축의 사이에는 이를 중간의 입장에서 조정하는 토라는 조화 에너지가 있음으로 해서 네 개의 에너지가 충돌없이 흘러가게 됩니다.
대립을 통한 생의 작용
표면적으로 보이는 생(生)의 작용 이면에는 극(克)을 통하여 만물이 길러지는 이치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화(火)가 수(水)라고 하는 음(陰)의 도움을 받아서 토(土)의 정신을 만들고, 토(土)는 목(木)의 克을 받아서 형(形)을 만듦으로써 토가 생(生)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토(土)가 목(木)의 克을 받아서 금(金)의 정신을 만들고, 금(金)은 화(火)의 克을 받아서 금의 형(形)을 만듦으로써 금(金)이 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금(金)은 화(火)의 克을 받아서 수(水)의 정신을 만들고, 수(水)는 토(土)의 克을 받음으로서 자기의 형(形)을 만들어서 수(水)가 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수(水)는 토(土)의 克을 받아서 목(木)의 정신을 만들어 주게 되고, 목(木)은 금(金)의 克을 받아서 형을 만들어 목이 생(生)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상반된 개념을 통해 내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음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서 성장하여 다음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정신이 생기는 과정이며 또한 생각에 그치지 않고 실천을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의지를 세우는 과정인 克을 통하여 형(形)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는 모습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상극이라는 것은 나와 상반되는 상대가 있음으로 해서 내가 존재한다는 음양의 개념을 담고 있는 것으로 이러한 克이라는 대립이야말로 변화의 핵심이며 생명을 이어나가는 모체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대립과 모순이 없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변화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참고자료: 우주변화의 원리, 한동석, 대원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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