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禮)는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는 마음과
나를 낮추는 겸손한 자세가 그 안에 담겨있습니다.
조선시대 향촌에는 양반들의 자치활동을 보장받고 하층민을 통제하기 위한
향촌 사회의 자치규약으로 ‘향약’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특이한 것은 마을의 자치적 규약이었다는 것입니다.
국가의 공권력이 미약하던 시절 향촌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마을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약속하고 실천할 수 있는 규약을 만들어 시행하였습니다.
규약의 주요 내용으로는 서로의 신분과 그에 맞는 예의를 규정하고 있었는데
이 규정의 목적은 마을의 질서를 바로잡아 세우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또 이를 어길 시 주어지는 형벌로는 엄격한 법률로 다스리기보다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끼도록 규정하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처럼 예절에는 관습에 따라야 하는 복잡한 과정 혹은 격식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요즘은 복잡한 예법은 허례허식이라며 시간이 흐르면서 현대에 맞게 조금씩 간소화되고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예(禮)의 핵심은
예절을 따르고 행하는 사람이 이러한
복잡한 격식을 무시하지 않고 따르려 했던 마음에 있으며
더불어 이에 맞추고자 하는 '정성'을 중요시 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사람의 관계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나를 낮추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자 하는 마음이 예(禮)라는 글자 안에 담겨있는 것입니다.
또, 내가 하기 싫은 것을 상대에게도 강요하지 않으니 이 또한 만나는 사람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예의를 다하여 상대를 대하는 모습 속에서 상대는 본인이 존중받고 있다는 인식을 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이로써 관계의 조화를 이뤄나가게 되고, 상대에 대한 존중과 예의가
다시 나에게 돌아오도록 하는 결과를 낳는 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앞서 설명한 목(木),인(仁)은 처음에 세상에 태어나
혈연으로 이어진 가족을 통해 따뜻한 정(情)을 느끼며
효(孝)를 실천하는 것을 배우면서 성장하게 됩니다.
이제 화(火)라고 하는 오행은 성장한 내가 사회에 나가서
사회활동을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내가 성장한 곳이랑 다른 사회적 조직이 생기게 되는데
그 조직 속에서 내가 맡은 역할을 하게 되는 것으로
나를 낮추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예(禮)'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사회로 나아가 자신에게 주어진 맡은 역할을 하며
처음에 출발한 목(木)이 더욱 성장해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리학적으로 예(禮)는 화(火)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화(火)는 따뜻한 빛이라 할 수 있으며
처음에 땅 속(엄마의 뱃속)에서 출발한 계수(癸, 나)가
이제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빛 즉, 태양(丙)이 되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이해를 하기가 쉽습니다.
즉, 대의의 질서를 위해 나를 삼가하고 다 함께 어우러짐을 선택할 때 화(火)가 갖추어야 하는 덕목을 갖추는 것이며
이에 맞추어 목(木)이 성장하듯 사람도 더 높이 성장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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