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의 개요
입동은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가운데 열아홉 번째 절기로, 상강(霜降) 과 소설(小雪) 사이에 들며, 양력 11월 8일경입니다.
입동에는 옛날 시골에서 고사를 많이 지냈으며 대개 음력으로 10월 10~30일 사이에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만들고, 제물을 약간 장만해서 곡물을 저장하는 곳간과 마루, 소를 기르는 외양간에 고사를 지내고 나면 농사철에 애를 쓴 소에게 고사 음식을 가져다주며 이웃들 간에 나누어 먹었다고 합니다.
겨울 동안의 김치를 장만하는 김장은 입동을 기준해서 하게 됩니다. 김장은 입동 전 혹은 입동 직후에 하여야 제맛이 난다고 하였는데, 입동이 지난 지가 오래면 얼어붙어 싱싱한 재료가 없으며,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흔히 입동이 겨울의 시작으로 여겨지지만 입동 무렵까지는 최고기온이 15도 안팎으로 오르기도 하는 등 온화한 편이고 겨울 추위를 딱히 보이지는 않습니다.
입동은 겨울만큼 춥지 않음에도 기운상으로 음기가 가장 센 절기입니다. 이는 입하인 5월에 양기가 가장 센 절기였던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음기가 가장 센 입동의 절기 속에는 새로운 양의 기운이 서려 있습니다. 겉으로는 얼음처럼 차가운 입동의 순음 안에 용광로처럼 뜨거운 양이 있는 것처럼, 입하의 뜨거운 양기의 절정 속에는 새로운 음의 기운이 서려있었습니다. 겨울을 대표하는 종자의 씨앗은 겉보기엔 죽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씨앗 안은 엄청난 양기가 똘똘 뭉쳐 있다는 걸 지난 절기를 돌아보며 알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숨겨진 양기는 미래에 다가올 봄을 안고 있는 것이며, 다음 해에도 살아서 결실을 이루겠다는 생명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겨울철 양기와 봄의 양기의 차이점은 마음속에 무언가 감춘 듯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마치 고사를 지내며 이웃들과 애를 쓴 소에게 추수한 곡식을 나누 듯 은근한 양기를 품고 있습니다.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밖이 찬만큼 안은 더 뜨거워져야 하듯이 말입니다.
"입동"의 키워드
- 입동은 겨울의 시작이지만, 기온이 온화한 편이고 겨울 추위를 딱히 보이지는 않습니다.
- 그러나 입동은 기운상으로 음기가 가장 센 절기입니다.
- 음기가 가장 센 입동에는 씨앗 속에는 엄청난 양기가 뭉쳐 있듯이 새로운 양의 기운이 서려 있습니다.
- 여기서 숨겨진 양기는 미래에 다가올 봄을 안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절기서당" 김동철, 송혜경
한국민속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