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의 개요
상강은 1년을 24개로 구분한 24절기 가운데 열여덟 번째 절기로 한로(寒露) 와 입동(立冬) 사이에 들며, 양력 10월 24일경이 됩니다. 이 때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므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의 계절입니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의 이름대로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기 시작합니다. 반면 낮의 날씨는 매우 쾌청하게 느껴집니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때도 상강 전후가 됩니다.
옛날의 중국사람들은 상강으로부터 입동 사이의 기간을 5일씩 삼후(三候)로 세분하여 초후(初候)에는 승냥이가 산 짐승을 잡고, 중후(中候)에는 초목이 누렇게 떨어지며, 말후(末候)에는 겨울잠을 자는 벌레가 모두 땅에 숨는다고 하였습니다. 말후에 가서 벌레가 이미 겨울잠에 들어간다고 한 것으로 보아 계절적으로 추울 때를 이르렀음을 말합니다.
봄에 씨뿌리고 여름에 가꾸어서 가을에 거두어 겨울을 나는 것이 농본국인 우리 나라 사람들의 생활인 것처럼, 9월 들어 시작된 추수는 상강 무렵이면 마무리가 됩니다. 그리고 겨울맞이를 시작합니다. 이모작이 가능한 남부지방에서는 보리 파종을 하는 시기입니다. 마늘을 심기도 합니다. 제주도에서는 상강이 지나면 바닷고기에 알이 박힌다는 말(맛이 없어진다)이 있는데, 이는 월동준비로 매우 바쁜 시기임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상강에 서리가 내리면, 초목은 생장발육을 멈춥니다. 마치 소멸되어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소멸이라 함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의 준비를 시작하는 것을 뜻합니다. 씨앗 갈무리의 종자는 밀도가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한 해 농사는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을은 공정합니다. 딱 ’뿌린 대로 거두는‘ 자연의 이치를 새삼 알려 주는 시절이 가을입니다. 이제 ' 숙살지기'의 시간이 지나 다시 겨울로 들어섭니다. 앞으로 있을 겨울의 시간은 그동안 잃었던 자신감과 에너지를 응축해 찬찬히 키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상강"의 키워드
- 상강은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의 계절입니다.
- 겨울잠을 자는 벌레가 모두 땅에 들어가 숨습니다.
- 서리가 내리면, 초목은 생장발육을 멈춥니다.
- ’뿌린 대로 거두는‘ 자연의 이치를 새삼 알려 주는 시절이 가을입니다.
- 지금부터 다시 시작, 새로운 생명의 준비를 시작하는 것을 뜻합니다.
참고문헌>
한국민속대백과사전
네이버 한자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