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화(丙)
병화(丙)는 태양의 '빛'과 같이 사방팔방으로 확산하고 발산하는 기운입니다.
병화(丙)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물상은 단연 태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양은 하늘에 높게 떠서 만물을 비추며 대지의 생명들이 무성하게 확장하도록 도와 주는 역할을 합니다. 병화(丙)와 정화(丁)를 비교하여 설명해보면 병화(丙)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빛'과 같고 이와 비교하여 정화(丁)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열'이 됩니다. 정화(丁)는 병화(丙)과 달리 확산하지 않고 모으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봄에 태어난 어린 생명들이 병화(丙)의 작용으로 발산 운동을 활발하게 합니다. 여름이 되면 물이 줄기를 통해 올라가 잎사귀까지 오르게 되니 초목들이 좌우로 확산하고 번성하게 됩니다. 병화(丙)의 기운으로 사방팔방으로 번져나가며 아름다운 '꽃'도 피우고 나뭇가지와 잎은 더 없이 무성해지게 됩니다.
나무의 목(木)의 기운과 병화(丙)의 기운은 모두 발산 운동을 하는데, 발산 운동이 지속되면서 속은 점차 비워지게 됩니다. 태양과 같이 맹렬하게 활동하고 뻗어나가면 비워진 만큼 다가오는 계절에 채워야 한다는 것이 음양의 이치가 됩니다. 이렇게 양(陽) 중에 양(陽)을 대표하는 병화(丙)의 에너지는 발산과 분산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기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태양과 같은 병화(丙)의 '빛'이 하는 또 다른 역할은 만물을 밝게 비추는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밝게 비추는 것을 사람의 삶에 빗대어 표현해보면 '부정'과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병화(丙)는 부정과 불의를 참지 않으면서도 개인의 감정을 앞세우지 않는 '공정함'이 있어야 하며 만인에게 모범을 보여야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타인을 위해 일해야 하는 사명(使命)
화(火)가 오상(五常)의 '인의예지신'에서 ' 예(禮) '를 뜻하는 것은 이러한 모습과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태양이 만물을 생장 시키듯 사람도 세상으로 나가서 세상을 밝히기 위해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하여 일해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병화(丙)는 세상으로 나가 공정함을 가지고 자신의 뜻을 많은 사람들에게 펼치는 일을 함으로써 자신의 자존감과 행복함을 찾을 수 있습니다.
태양은 오랜 기간 동안 응축의 세월을 보냈기에 50억년 이상 빛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하루를 가만히 바라보아도 스물 네시간 온종일 태양이 하늘에 떠 있는 것이 아니라 밤이라는 준비의 시간을 지나서 아침을 밝혀주게 됩니다. 이러한 것을 간과하고 자만심에 빠진다면 오랫동안 빛날 수 없으며 순간의 화려함만 남게되는 허무함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과도한 열정이 조급증이나 싫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병화(丙)는 밝고 활발하며 미래 지향적인 진취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로 부터 주목을 받을 수 있으니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빠르게 번성시키는 능력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빠른 번성의 경험을 하거나 타인에게 쉽게 주목을 받아서 자신을 과신하게 되면 반작용으로 자만심이 생겨나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병화(丙)는 '만물을 생장케하고 세상을 밝게 비추는 빛'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나의 말과 행동이 전체에 미칠 수 있음을 알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할 것이며 또한 절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사명(使命) : 명령이나 맡겨진 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