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급] 지지(地支) 사(巳)

 

12地支 중에서 여섯 번째에 해당하며, 사(巳)에 배당된 동물은 '뱀'입니다.
사(巳)의 지장간에는무(戊), 경(庚), 병(丙)이 있으며
한달을 30일로 보았을 때 비율적으로 戊, 庚, 丙이 7:7:16으로 병(丙)의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1년으로는 5월에 해당되며 하루의 시간으로는 아침 9시30분~11시30분 까지의 시간이 됩니다.
계절로는 여름에 해당되며, 오행으로는 화(火)라고 합니다.

 

먼저 사(巳)의 한자를 살펴보겠습니다.

巳자는 ‘뱀’이나 ‘여섯째 지지(地支)’라는 뜻을 가진 글자입니다. 巳자는 몸을 틀고 있는 모습이 마치 뱀과 같다고 하여 ‘뱀’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지만, 본래는 태아를 그린 것입니다. 그래서 巳자와 已(이미 이)자의 기원은 같습니다. 다만 해서에서부터는 已자가 삐침이 반만 채워진 모습으로 그려졌지만 巳자는 삐침을 채워 ‘뱀’이나 ‘여섯째 지지’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巳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胞(태보 포)자 처럼 여전히 ‘태아’와 관련된 뜻을 전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주요 뜻으로는 '자식', '태아', '몸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네이버한자사전>

 

여름(夏)은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계절이다

사월(巳)은 절기(節氣)로 입하(立夏)에 이른것으로 바야흐로 여름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내가 세상에 태어나는 자수(子), 축토(丑), 인목(寅)이라는 탄생의 과정을 거쳐서 인목(寅), 묘목(卯), 진토(辰)의 성장 과정을 모두 거쳤으며 이제는 사화(巳)에 이르렀습니다. 사화(巳)는 사람들이 모인 사회조직이 모여있는 장(場)입니다. 이제는 나와는 다른 상대와의 교류를 통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그 동안 쌓아온 자신의 노력이 이제는 더 큰 결실을 맺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는 시기가 됩니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보면 일반적으로 사람의 경우 23세를 전후하여 사화(巳)의 시기에 도착합니다. 이 때의 사화(巳)라는 시공간은 자식을 얻기 위한 남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곳이 됩니다. 부모가 나를 낳아 여기까지 성장하여 왔듯이 이제는 내가 자식을 낳는 '번식'을 통해 한 단계를 높혀 성장하고자 하는 시기가 됩니다. 인류는 몇 대(代)를 걸친 순환을 통하여 과거보다 좀 더 나은 결과물을 얻기 위한 이같은 노력에 의해 진화와 발전을 거듭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적 교류를 통하여 '꽃'이 피어나다

진(辰)을 지나 사(巳)에 이르니 초목들의 활발한 활동에 의해 양기(陽氣)가 절정에 달하며 병화(丙)의 기세가 강해지니 꽃을 피우는 시기가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꽃'이란 결실을 보기 위한 행위를 이야기합니다. 사(巳)의 지장간을 살펴보면 무토(戊), 경금(庚), 병화(丙)가 있는데 여기서 경금(庚)이라는 지장간은 다가올 미래를 인식하여 커다란 공동의 결실을 맺기 위한 노력을 하고자 하는 천간(天干)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사월(巳月)을 '번식기'라고 부릅니다. 위의 한자 풀이를 보면 사(巳)가 '자식', '태아'라는 뜻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자수(子)의 지지(地支) 설명에서도 '번식'을 하는 태아의 그림이 있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자수(子)가 개인적인 내부 번식을 해나가는 과정이라면 사(巳)부터는 '우리'라는 공동의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나'라는 개인이 목(木)이라는 성장 과정을 지나서 '우리'라는 공동 사회를 만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두가 그동안 준비해 온 것을 들고 나오니 준비해 온 것을 발표하거나 상대가 들고 나온 것과 내 것을 물물 교환을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며 이로써 어엿한 사회 조직의 일원이 됩니다.

 

꽃이 더 나은 결실이 되기 위한 과정을 걸어가다

 

생(生)의 기운인 계(癸)에서 출발하여 목(木)의 시기를 지나 병(丙)이 되기까지 준비를 통해 태어나고 성장한 '나'를 사화(巳)라는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 사화(巳)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조직을 의미합니다. 가령 가정은 사회 조직 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인 사회 조직이 됩니다. 내가 태어난 집 밖으로 나와서 나와는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견문도 넓혀 나갑니다. 다양한 사회 활동을 통하여 더 많은 인맥을 형성하고 교류하게 됩니다.

 

혈연, 학연을 떠나서 만난 사람들 이지만 모든 일은 서로가 힘을 합쳐서 함께 하며 또한 자기에게 주어진 직분을 충실히 해 나가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속한 사회 조직이 오래 유지될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나를 내세우기 보다 공적(公的)인 목적으로 매사에 임하는 태도를 통해 사회적으로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내가 속한 전체의 결과가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화(火)의 기운을 오상(五常)에서 예(禮)에 배속한 것도 이러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병화(丙)와 같이 높게 성장하다

하늘에 떠 있는 태양과 같이 병(丙)가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야를 갖기 위해서는 '나'라고 하는 관념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사화(巳)의 지장간에 있는 병화(丙)가 해야하는 역할입니다. 화(火)라고 하는 특성상 자신의 감정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자기 감정 조절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나를 잘 인지하고 조심하여야 전체가 사는 상생(相生)의 길을 가게 됩니다. 

 

이 시기는 여름을 잘 견디는 새로운 작물을 파종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음기가 작용하기 힘든 시기로 양기(陽氣)에 의해 모든 만물은 크게 자라는 시기가 됩니다. 장성(長成)한 것을 중심으로 가까운 미래에 익은 곡식이 드리우게 됩니다. 이는 시간이 흘러 가을에 얻을 결실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꽃이 이같이 시간이 흘러 열매가 되었다는 것은 자신이 목적한 바대로 더 높은 가치를 이루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금(金)의 기운은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같아서 해를 가리니 작물이 크게 자라지 못하는 것처럼 사람들과 다양하게 어울려 지내지 못함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승화시키게 되면 더 커다란 결실을 얻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음(陰)이 있기에 양(陽)이 있는 이치를 생각해보면 왜 그러한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하늘에 떠있는 태양도 오랜기간 수렴과 응축의 세월을 보냈기에 50억년 이상 빛을 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명리용어]지장간(地藏干)

지장간(地藏干)